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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아일보 칼럼] 난시 환자 많은 한국, 난시교정용 인공수정체 사용률 낮은 이유는? [기고/김명준]

작성일 : 2025-06-02


김명준 혜안서울안과 원장


시야가 뿌옇고 흐릿해지면 많은 사람이 백내장을 의심한다. 노화에 따라 따라 눈의 수정체가 혼탁해지는 백내장은 국내에서 가장 흔한 노인성 안질환 중 하나다. 수술을 통해 혼탁해진 수정체를 제거하고 인공수정체로 교체하면 시력을 회복할 수 있다. 백내장 수술은 현대의학에서 가장 성공적인 수술로 평가받고 있으며 수술 장비와 인공수정체는 계속 발전하고 있다.


하지만 백내장 수술을 받았음에도 시야가 또렷하지 않다고 말하는 이들도 있다. 수술은 성공적이었는데 왜 여전히 불편함이 남아 있을까. 그 원인 중 하나로 ‘난시’를 간과한 수술 계획이 꼽힌다. 백내장과 난시를 동시에 가지고 있는 환자라면 단순히 인공수정체를 삽입하는 것으로는 완전한 시력 회복을 기대하기 어렵다.


난시는 눈의 광학계가 완전한 굴절면을 이루지 못해 빛이 한 점으로 모이지 않고 여러 초점으로 퍼지게 되는 굴절 이상이다. 그 결과, 물체가 2개로 보이거나 흐릿하게 겹쳐 보이는 증상이 나타난다. 백내장 환자의 다수가 난시를 함께 가지고 있지만 수술 전 본인이 난시가 있는지조차 모르는 경우도 있다. 백내장이 진행되면서 시야가 전반적으로 흐려지면 난시로 인한 증상과 구분되지 않기도 한다.


우리나라에서 난시를 동반한 백내장 환자는 전체의 약 60% 이상에 달하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백내장 수술 시 난시교정용 인공수정체의 사용률은 상대적으로 낮다. 난시를 교정할 수 있는 인공수정체가 있음에도 널리 쓰이지 않는 현실에는 몇 가지 구조적인 문제가 자리 잡고 있다.


첫 번째는 앞서 말한 대로 환자 본인의 자각 부족이다. 백내장과 난시가 동시에 시야를 흐리게 만들기 때문에 별도로 난시가 있다는 사실을 인식하지 못하고 수술을 결정하는 경우가 많다. 환자 입장에서는 백내장이 원인이라 생각해 수술만 받으면 선명한 시야를 되찾을 수 있을 것이라 기대하지만, 막상 수술 후에도 여전히 선명하지 않은 시야를 경험하게 된다. 이때 비로소 난시의 존재를 인식하는 경우가 많다.


두 번째는 수술 환경과 장비의 문제다. 난시교정용 인공수정체는 일반 인공수정체보다 준비과정과 수술과정이 더 복잡하다. 각막에 있는 난시의 방향과 정도에 따라 인공수정체의 난시 도수를 결정하고 난시축에 맞춰 인공수정체를 정확히 맞춰야 난시가 제대로 교정된다. 이 과정을 수행하려면 정밀한 눈 계측 장비가 필요하고 의료진이 관심과 노력이 필수적이다. 근시를 가진 사람이 많은 우리나라에서는 난시 비율도 상대적으로 높은 편이다. 하지만 난시교정용 인공수정체의 사용 빈도가 난시 비율로 예측한 것보다 적은 것이 현실이다.


난시를 정확하게 교정하기 위해서는 수술 전 정밀한 검사가 선행돼야 한다. 보통 난시 검사는 환자가 앉은 상태에서 진행되는데, 문제는 수술이 누운 상태에서 이루어진다는 점이다. 사람은 자세가 바뀌면 눈의 위치나 미세하게 달라질 수 있다. 누운 상태에서 눈이 돌아가는 현상이 생기면서 앉은 자세에서 측정한 난시의 축과 달라질 수 있다. 이 오차는 렌즈를 삽입할 때 잘못된 방향으로 고정되는 결과로 이어지고 그만큼 난시 교정 효과가 떨어지게 된다.


이러한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활용되는 것이 디지털 마커 같은 첨단 수술 장비다. 디지털 마커는 수술 전에 각막의 위치와 난시 정보를 검사하고 수술 중에 실시간으로 수술 의사에게 시각적으로 전달한다. 마치 자동차에서 사용하는 헤드업디스플레이(HUD)처럼 현미경 시야에서 수술 의사에게 정보를 보여주게 되는데, 수술 의사는 정보를 확인하면서 인공수정체를 정확한 각도로 위치시키게 된다. 이를 통해 렌즈 위치의 오차를 줄이고, 난시 교정의 성공률을 높일 수 있다.


물론 난시교정용 인공수정체가 모든 환자에게 꼭 필요한 것은 아니다. 난시의 정도가 경미한 경우에는 교정하지 않고도 생활에 불편이 없는 수준일 수 있고, 비용이나 환자의 눈 구조에 따라 적용이 어려운 경우도 있다. 각막 절개를 이용하여 난시를 줄이는 방법도 있지만 백내장 수술의 최근 트렌드는 정확도가 떨어지는 각막 절개보다는 난시교정용 인공수정체를 보다 적극적으로 이용하는 것이다.


백내장 수술은 단지 뿌연 수정체를 제거하는 절차가 아니라, 환자의 전반적인 시력의 질을 높이기 위한 과정이 돼야 한다. 특히 중등도 이상의 난시가 동반된 경우라면 인공수정체 선택 단계부터 난시 교정 기능이 포함된 렌즈를 고려해야 한다. 난시교정용 인공수정체는 수술 후 시력과 시야의 선명도를 높일 수 있는 효과적인 수단이다. 환자와 의료진 모두 난시의 존재를 인지하고 수술 전에 꼼꼼하게 검사하고 수술 계획과 실행에 신중을 기한다면 백내장 수술 결과를 끌어올릴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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